- 금품∙향응, 갑질, 예산 부당집행 등 제보시 감사담당관이 1:1채팅으로 사실확인후 즉각 조사처리
- 익명성, 편리성, 접근성이 장점... ‘서초구 부조리‧부패신고센터’와 병행에 신고 활성화 기대
[경인매일=박미경기자]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국 자치구 중 최고 등급을 받은 서울 서초구가 올해도 청렴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부패사전방지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는 직원들의 부패 및 갑질 등을 신고하는 모바일 메신저 채널 ‘서초 청렴톡’을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초 청렴톡’은 SNS 플랫폼 온라인 채팅서비스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을 활용해 △인사 관련 금품∙향응∙특혜 제공, △상급자의 갑질 행위, △예산의 위법·부당 집행 등 부정 사례들을 신고하는 익명 신고채널이다.
‘서초 청렴톡’의 특징은 편리한 신고절차와 철저한 비밀 보장이다. 이 채널은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편히 제보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의 1:1 익명 채팅기능과 채팅방 접속을 위한 참여코드를 내부 게시판에 주기적으로 변경 공지하는 등 보안유지를 철저히 했다.
신고를 원하는 직원은 카카오톡 메인화면 검색창에 ‘서초 청렴톡’을 입력하고 오픈채팅방으로 입장한 후 1:1 채팅 참여하기 탭으로 들어가 글, 사진, 영상 등을 올려 제보한다.
이후 감사담당관에서는 제보자와 실시간 1:1 채팅으로 신고내용 등에 대한 추가 사실을 확인한 후에 조사∙처리에 나선다.
구는 이번 사업이 서초구청 홈페이지 내에 외부인들이 공직비리 등을 제보하는 ‘서초구 부조리‧부패신고센터’와 더불어 신고 활성화와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는 ‘서초 청렴톡’ 등 부패방지 및 맞춤형 시책을 통한 내부청렴도 향상을 비롯해 ▲부패방지제도 구축 ▲부패취약분야 지속 집중관리·보완 ▲소통과 공감을 통한 반부패·청렴문화 확산 등 4개 분야 19개 핵심사업이 담긴 ‘서초구 종합청렴도 향상 추진계획’을 이달 초에 마련, ‘구민에게 신뢰받는 청렴1등 서초’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구의 주요 시책사업을 소개하면, △공사관리‧감독분야를 집중 관리해 부패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찾아가는 청렴 트라이앵글’ 운영, △부서별 특성에 맞는 청렴시책을 시행하고 평가하는 ‘청렴성과관리제’ 운영 등이다.
단 우려되는 점은 신고에 의해 특정감사를 실시해서 징계 등을 받은 공무원의 경우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익명 제보를 통해서 징계를 받았을 경우 다른 직원에게도 공평하게 법이 적용되었는지, 처음이라 모르고 한 실수였는지 철저하게 따져보고 전직원에게 적용되는지 형평성의 문제도 반영해야 한다. 자칫하면 조사부서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악용될 수도 있는 문제이고, 경쟁관계에 있는 직원의 악의적인 고발인 경우도 문제가 된다. 징계나 경고의 수위도 위반 몇 회 이상인지 정해져있지 않고 주관적인 점도 문제가 된다. 과거 지자체별로 감사가 이루어졌을 때도 고무줄 처벌의 문제는 아직 전면화된 문제점으로 대두하지 않고 있다.
천정욱 서초구청장 권한대행은 “서초 청렴톡 운영 및 신고 활성화를 통해 조직 내 부패·부조리를 사전차단 함으로써 더욱 청렴한 서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청렴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