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백바퀴, 구리아재, 행정의 달인 별명이 서너개
민선 6기 매주 토요일 2년간 로드체크
[경인매일=이진호기자]백경현 구리시장은 9급 공무원 출신으로 선출직 단체장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1958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에서 태어나 경기북부 명문으로 여기는 의정부고를 나와 1978년 양주군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군제대 후 구리읍에 근무하다가 퇴임 직전까지 32년을 구리에서 보낸 구리통이다. 수택1·3동장과 주민생활국장, 행정지원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백 시장의 구리시장 도전기와 민선 6기 2년과 민선 8기 2년을 돌아본다. <편집자주>
- 별명이 서너 개인 백경현 시장
간부급 공무원 시절 기동성이 필요하지 않은 현장은 걸어서 다녔다. 동료 공무원들은 바퀴처럼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모습에 성씨를 곁들였고, 십여 년 전 방송되었던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라는 TV 프로그램처럼 무엇이든 바꾸려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아 ‘미스터 백바퀴’라고 불렀다.
백 시장은 민선 7기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4년간 매일 새벽 5시경이면 아차산에 올랐고, 매일 같이 골목을 누비며 시민들과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섰다. 그대 얻은 별명이 ‘구리아재’이다.
또한, 민선 6기 구리시장에 재인하면서 ‘행정전문가’라는 호평을 받았고, 민선 8기 구리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이웃 남양주시장 후보가 ‘행정의 달인’으로 극찬함으로 별명이 업그레이드됐다.
- 민선 6기, 짧았지만 굵은 성과낸 백경현 시장
백 시장은 공무원 퇴직 후, 2014년 민선 6기 구리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시 현직 박영순 시장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났다.
2016년 4월 총선과 함께 치른 구리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언론은 ‘9급에서 시장까지 입지적인 인물’이라고 호평했다.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라는 기치로 출발한 백경현 호. 2년 2개월 짧은 재임 기간 중 최고의 성과는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와 이문안호수공원 조성을 꼽을 수 있다. 짧은 재임 기간이었지만 굵은 성과를 냈다.
-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의 달인 백경현 시장
백 시장은 취임 두 달이 지난 2016년 6월 26일부터 ‘현답행정 로드체킹’ 즉 ‘현장에 답이 있다’를 주제로 매주 토요일마다 나섰다. 이 행군은 명절 외에 한 주도 거르지 않았고, 간부 공무원을 대동해 함께 경청했다. 1년이 넘도록 지속한 이 로드체킹은 시민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심었고, 마음을 움직였다. 이때 별명 중 하나인 ‘미스터 백바퀴’는 백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로 각인된다.
당시 일화가 전한다. 로드체킹 1년이 지난 즈음인 2017년 8월 7일, 구리시장 비서실에 인창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인이 쇼핑백을 들고 찾아왔다. 그 쇼핑백에는 운동화 한 켤레와 자그마한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휴일도 없이 시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시정을 살피는 시장님께 감동하였다. 보잘것없지만 이 신을 신고 앞으로 더욱 시의 어두운 곳을 밝혀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안타깝게 그 여성의 성의를 받을 수 없었다. 선물로 주고 간 운동화는 마음만으로 받고 되돌려 주었다.
그리고 백 시장은 간부 공무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폭염과 폭설에도 로드체킹은 계속 이어졌다.
백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로드체킹과 자족도시로의 꿈을 품은 경기북부테크노벨리유치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민선 7기)에서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후보에 밀려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 '절치부심' 민선 8기 구리시 재입성한 백경현 시장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백 시장은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반성하고, 절치부심하며 구리시 구석구석을 4년간 매일 돌아보고 걸으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을 밖에서 보니 더 잘 보였다. 민선 6기 간부 공무원과 함께하던 로드체킹에 백 시장이 홀로 나선 것이다. 그때 시민으로부터 얻은 별명이 ‘구리아재’이다.
매일 시민과 만나서 들은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을 모아 구리시를 바꿀 5대 정책 10대 분야 143가지 공약을 만들었다.
그리고 2022년 6월 3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민선 8기)에서 전임 안 시장과 리턴매치에서 대승을 거두고 7월 1일 구리시장 취임 선서를 했다.
- 민선 8기 백경현 시장 전반기 성적표는 'SA'
백 시장은 143개의 과제 중 88개의 사업을 완료하여 61.5%의 달성률을 보였다.
그 결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실시한 ‘2024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구리시 최초로 최고 등급인 최우수(SA)를 획득했다.
또한, 지난 2년간 각종 공모사업에 75건이 선정되어 국비 등 93억 5천만원을 확보했으며, 2022년~2023년 연속 경기도 시·군 평가 최우수 등 56건을 수상해 17억 원의 시상금을 받아 구리시의 우수한 행정역량을 입증받았다.
- 구리시, 핫이슈 한가운데로
백 시장이 자족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던 중 서울 메가시티 프로젝트가 공표되면서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불거졌고, 구리 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계획 발표로 구리시는 핫이슈 중심에 있었다.
이는 백 시장이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기관장과 면담하고, 대통령 공약사항인 역세권 콤팩트시티와 연계한 토평동 스마트 그린시티 건설사업이 성사되도록 공격적으로 설득한 결과이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에 있어서 백 시장은 총선 전 오세훈 서울시장과 두 차례 면담에서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구리시의 서울 편입을 지속하기로 협의하고, 서울시와 공동연구반도 꾸려 4차례 회의도 진행했다.
백 시장은 기존 국회특별법 발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방자치법에 따른 ‘정부 발의’로 다시 추진한다는 것을 재천명했다.
구리 토평2 공공주택지구 개발은 약 88만 평의 부지에 23만 평의 공동주택과 신성장혁신산업·문화복합공간·복합용도중심·공공업무복합단지 등으로 융합된 스마트그린시티로 건설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2030년대에 완공되면 국제 수준의 자족도시가 완성돼 구리시 미래 100년 비상의 토대가 마련된다.
- 취임 2주년, 후반기 화두는 변화와 성장
백 시장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리시는 구리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라 후반기 화두를 변화와 성장으로 삼았다."라고 밝혔다.
현재 구리시는 대형 개발 사업을 비롯해 시의 미래를 변화시키려는 많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백 시장은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고 시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를 위해 ‘성장의 설정, 도전, 행동, 지속’의 네 가지 단계를 설정해 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래서 백 시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시민들의 뜻을 파악하고 시정 운영 방향을 점검하고 변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구리시민들은 민선 8기 전반기 가장 의미 있는 사업으로 △ 갈매멀티스포츠센터 건립 △ 구리시 투기과열지구 해제 △ 축제 활성화△ 초중고교 입학준비금 지원 △ 출산 영유아 보육 지원 등을 꼽았다.
또한, 후반기에 가장 필요하고 기대되는 사업으로는 △ 구리시 서울 편입 △ 대형마트 재유치 △ GTX-B 노선 갈매역 정차 △ 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 △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 △ 구리사랑카드 지원 확대 △ 구리토평2 공공주택지구와 연계한 스마트 그린시티 사업 △ 구리대교 명명등을 선택했다.
백 시장은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은 실생활에 밀접한 시책에는 만족감을, 대형 개발 사업과 광역교통 대책 등에는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라며, “시민들이 민선 8기에 바라는 것과 민선 8기가 추진하는 사업의 방향성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후반기에도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시정 운영을 주력해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시장은 민선 8기 2년이 지난 지금,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 행정전문가, 행정의 달인을 뛰어넘어 ‘행정의 레전드’로 우뚝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