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처 대구 서구 외면 … 분당 토박이 웬말
강재섭 낮에는 분당 밤에는 대구 홍길동으로 변신
4·27 성남대첩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정치적 기반인 대구 민심을 철저히 호도해 고향 버린 정치인이라는 여론 심판대에 올랐다.
강후보를 바라보는 대구시민들의 눈초리는 매섭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과거 회기론 인물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당 대표시절,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알려졌지만 하루아침에 이명박을 위한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말을 바꿔 타 친박 인사로 부터 기회주의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강 후보가 이번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친박과의 관계 개선이 급선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호소했지만 돌아온건 “안돼" 라는 참담한 결과 뿐이었다.
강 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어쨌든 한나라당 최고의 전사로 불리는 강재섭 후보는 막판 표심을 잡기위해 전력질주를 하고있다.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강재섭 후보의 운명은 4월27일 판가름 난다.
고지 점령을 앞에 둔 강 후보는 25일 새벽예배를 시작으로 민심속으로 들어갔다.
사실상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도 가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처절한 반성과 쇄신으로 20년 정치인생과 저의 모든 것을 바쳐 좌파로부터 나라 지킬 것이다. 꼭 투표해달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강재섭은 분당 토박이 대구는
여의도 행 금배지를 달기 위해 성남대첩에 출사표를 던진 강재섭 후보는 15년 분당토박이론을 외쳤다. 강 후보는 15년간 분당 토박이로 살아온 이력을 포인트로 삼아 ‘지역을 아는 인물이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적극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인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 연고가 없는 `낙하산 후보'인 반면 자신은 15년 동안 분당에 거주한 `진정한 분당사람'이라고 차별성을 부각 시키며 표심을 구하고 있다.
선거 슬로건도 `15년째 분당 사람으로 살고 있는 강재섭'으로 정했고 어깨띠에도 같은 문구를 넣었다.
강재섭은 분당에서 15년 살았고, 또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살아갈 각오라고 밝혔다
선거만 끝나면 떠날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분당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사람이다.
서민을 보듬고 중산층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앞장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2008년 6월26일 당시 당 대표자격으로 대구를 찾았다.
그는 7·3 전당대회를 끝으로 대표직에 물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출신 국회의원과 시장, 도지사 등이 함께한 고별 오찬에서 “며칠뒤 석양을 보고 떠나는 심정으로 그렇게 떠나겠다”고 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대구·경북은 이 정권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면서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정권 후반기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는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낫다.
이 정권이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다시 성남대첩에서 부활을 꿈꾸며 분당 토박이론은 부르짖고 있다.
강재섭 낮에는 대구 밤에는 분당
대구시민들은 강재섭 후보가 분당토박이을 외치며 표몰이 나서자 정치 고향 대구 버린 강재섭이라고 퍼부어댔다.
●강재섭을 향한 대구 민심이 성난 민심으로 돌아섰다.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 사는 김일경(56)씨는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도시인데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 한일이 뭐냐고 따졌다.
그런 사람이 이제는 분당토박이를 외치며 분당발전 운운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고 공격수위를 높였다.
강 후보의 말대로라면 15년 분당 토박이론은 영원한 정치고향인 대구 서구의 20년간 정치생활을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일침을 놨다.
서구민심 폭발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대구 서구 시민들이 성남시 분당구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했다.
이들은 “분당사람 속지마소! 대구사람 후회해요!”라고 쓰여 진 손팻말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22일에는 야5당 대구지역 시당(민주당 대구시당,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창조한국당 대구시당, 진보신당 대구시당, 국민참여당 대구시당)이 공동성명을 내고 “분당 토박이로 16년 동안 대구 서구 국회의원 했나? ‘강재섭 후보 15년 분당토박이 주장’ 비겁하다.
후보 현수막 ‘15년 분당사람’ 분당주민 우롱하는 처사”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에서 강재섭 후보는 대구 서구를 지역구로 16년 동안이나 국회의원을 했는데도 현재 선거운동에서 현수막과 홍보물뿐만이 아니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15년 분당토박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으니 이것은 분당의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이며 대구시민들에게는 참혹한 배신감을 주는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까발렸다.
강 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정치권에 영입된 이후 13대 국회의원으로 입문(비례대표), 이후 14대부터 17대 국회까지는 대구서 지역구에서만 배지를 달아왔다.
●강재섭 정치 고향 대구 헌신짝 취급
지난 20일 대구시 청년연합회인 대구KYC는 ‘강재섭 후보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통해 강 후보가 ‘15년 분당사람’을 내세우며, 이번 4·27재보선에 출마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KYC 측은 “강 후보는 출마를 선언한 이후 모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15년 분당 토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라며 “이를 지켜보는 대구 시민들은 황망할 따름”이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분당 지역 케이블TV(아름방송) 후보자 생방송 토론회에서도 손학규 후보가 “15년 분당사람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15년 동안 분당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묻자 강 후보는 “15년 분당에서 거주한 것은 맞지만 지역구는 대구이기 때문에 그곳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강재섭 후보는 대구를 배경으로 비례대표 4년, 서구 지역구 국회의원을 16년 동안 지낸 사람임에도 ‘분당 15년 사람’이라고 거짓말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표를 구걸한다는 것은 분당을 유권자마저 기만하는 행위이다.
대구지역 야당 정치인들은 강재섭 후보가 15년 분당토박이라면 서구에서 16년 동안 국회의원을 한 것은 무엇인가? 15년 분당사람으로 살았다면 국회의원을 그만둔 지난 3년을 제외하더라도 강 후보는 나머지 12년을 분당사람으로 대구 서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했느냐고 따졌다.
강 후보는 지금 ‘분당 15년 사람’이라고 거짓말하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표를 구걸한다는 것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 고향을 팔아먹고, 고향을 우롱하고 있는 배신행위라고 못박았다.
때문에 대구시민과 서구구민에게 석고대죄하고 후보사퇴를 통해 대구시민과 서구구민을 우롱한 죄를 씻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구 서구에서 16년 지역구 국회의원을 한 전직 국회의원을 분당사람이라며 공천한 한나라당도 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강 후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